직관의 힘
불확실한 환경, 직관의 힘이 중요해진다.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고 대응하는 것이 갈수 록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빅데이터의 등장 등 데이터의 수집 및 분석 기술이 발전되고 있고, 이를 통해 불확실한 미래를 돌파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그러나 데이터에 의존한 분석적인 사고만으로는 변화 의 파도 속에서 생존하기 어렵다. 데이터 전문 가인 페리치(Perlich)와 슈트(Schutt)는 최근 뉴욕 타임즈 기사에서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경험과 직관(intuition)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 하다.’라고 주장하며, 방대해져 가는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 는 데이터에만 매몰되지 않고 직관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보스턴 컨설 팅 그룹의 창업자인 브루스 핸더슨(Bruce Henderson)은 ‘비즈니스에서 최종 선택은 항상 직관적이다. 그렇지 않다면 모든 문제 해결 은 수학자들의 몫이 되었을 것이다.’라고 말하 며 경영에서 직관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애플의 스티브 잡스(Steve Jobs), 스타 벅스의 하워드 슐츠(Howard Schultz) 등 비 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리더들은 데이 터에 기반한 분석에만 매몰되지 않고, 자신의직관을 통해 변화를 이끌어 냈다. 특히 직관은 타인이 모방할 수 없는 리더 고유의 자산으로 써 새로운 사업영역을 발굴하거나 혁신적인 제 품을 개발하는데 있어 그 가치가 극대화된다.
이처럼 직관은 리더에게 가장 필요한 자 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직관에 대 해 오해와 편견을 가지고 있고, 직관을 비이성 적인 사고로 간주하는 경우도 많다. 직관에 대 한 개념을 살펴보고, 리더의 직관을 효과적으 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직관(Intuition)에 대한 오해
사람들은 직관을 마술처럼 갑자기 일어나는 ‘감(感)’ 또는 ‘본능’ 정도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직관은 타고나는 생물학적인 현 상이라기보다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종합적 인 사고의 과정을 거쳐 이루어지는 판단 능력 에 더 가깝다. 직관과 관련된 이론들을 살펴봄 으로써 직관에 대한 오해를 풀어보자.
● 직관적 사고보다 분석적인 사고가 더 훌륭한가? (Two Minds Theory)
조나단 이반스(Jonathan Evans), 케이스 스 태노비치(Keith Stanovich)등 많은 심리학자 들은 인간의 뇌가 직관적 사고와 분석적 사고 의 이중 체계(Dual-system)로 이루어져 있다. 직관은 타인이 모방할 수 없는 리더 고유의 자산으로서 새로운 사업영역을 발굴하거나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는데 있어 그 가치가 극대화된다.
분석적 사고와 직관적 사고의 차 이를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분석적 사고 는 상대적으로 늦게 발달된 사고 체계로서 인 간의 이성적, 논리적 사고를 가능케 하고, 다 소 시간이 소요되며, 의식적으로 통제할 수 있 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반면, 직관적 사고 는 아주 오래 전부터 존재해 온 인간의 사고 체계로서 주어진 상황에서 신속하게 작동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즉, 직관적 사고는 단계를 거쳐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는 가운데 순간적으로 전체적인 패턴을 인식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스타벅 스의 하워드 슐츠(Howard Schultz)회장이 밀 라노 거리를 걷다가 순간적으로 이탈리아 스타 일의 카페를 미국에 도입하면 성공하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 것이 이러한 직관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예이다. 그의 판단은 시장 조사에 기반한 분석결과를 통해서 얻어진 결과가 아니 라 찰나의 강력한 직관에 기반한 것이었다.
분석적 사고와 직관적 사고의 대조적 특 성을 상호 배타적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이들 을 보완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영국 서리 대 학의 유진 새들러 스미스 교수(Eugene Sadler-Smith)는 그의 저서 ‘직관적 마인드(Intuitive Mind)’에서 두 가지 사고 체계 중에 서 어떤 하나의 사고 체계가 다른 하나보다 우 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즉, 특정한 문제 해 결의 유형에 따라 한 사고 체계가 다른 것보다 더 적합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 두 가 지 사고 체계를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는 것 이다. 예를 들면, 신상품 개발이나 서비스를 위한 아이디어를 낼 때는 직관적 사고를, 아이 디어를 실행 할 때는 분석적 사고를 더 적극적 으로 활용할 수 있다. (“LG Business Insight 2013, 4, 24″자 참조)
직관은 불확실성을 돌파하는 기업의 창의적 혁신에 도화선이
될 수 있고, 위기의 상황에서 리더들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송주헌 선임연구원 jsonga@lgeri.com